사실 이번에는 선정 과정 따위 없었습니다. 음악을 계속 생각하다가 장면이랑 연관짓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마자 "이거다!"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어요. 덕업일치라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aside> 🗣️ P2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영화 음악의 시각화를 드디어 하게 되었습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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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하는 각 음악과 해당 장면의 분위기나 감정 등의 함께 보여줘 그 상관관계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Why: 영화 음악은 해당 장면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작곡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악기, 박자, 속도, 크기 등을 신중하게 선택하는데, 음악에 익숙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현악기는 감동적이고 격정적인 느낌, 금관악기는 웅장한 느낌 등) 이런 것들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각화해서 보여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Afterthoughts: 음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러면 이걸 어떻게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지?라는 의문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이 바뀌는데,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선이나 악보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마음에 드는 예쁜 형태가 한참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의 차원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잠시 데이터에 대한 생각을 치워둔 채 수많은 시각화 레퍼런스 속을 헤엄쳐봤더니 역시나 데이터 중에 일부를 포기해 조금은 단순화시킬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해서 시간 순으로 뭔가를 보여주기보단 각 곡의 전반적인 악기 구성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방향으로 틀었습니다. 하울에 어울리는 오브젝트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정말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저 혜성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구성요소가 있어 (각 불꽃의 색, 그라데이션, 길이, 두께, 중심부 불빛의 크기와 색, 꼬리, 흩날리는 불꽃 등) 음악의 다양한 요소를 표현하기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번만큼은 예외로 "무조건 저 레퍼런스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진행했습니다. 전산과라서 코딩이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안되면 되게 하자"라는 마인드로 고민도 없이 바로 별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